안녕하세요.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입니다.
오늘은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의존적인 아이와 건설적으로 상호작용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평소 또래 친구들보다 스스로 문제 해결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자신감이 낮은 아이를 돌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해당 글이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 아이가 의존적인 원인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하고, 이를 도울 수 있는 각각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기질적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경우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아이일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적인 아이로 비칠 수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위험회피 수준이 강한 아이들은 불확실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높고, 많은 사회적 상황에서 위축되고 수줍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불안이 높은 것이지요. 이러한 유전적인 이유로 낯선 공간이나 사람,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했을 때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대상에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 solution: 아이가 낯선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극도로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를 위해 방학에 미리 학교를 방문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입니다. 또한, 입학 전 집에서 보내는 하루를 학교에서의 일과와 매우 유사하게 구성하여 이를 미리 체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실내화 갈아 신기- 교실에 들어가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인사나누기-수업 듣기-쉬는 시간에 화장실 다녀오기-점심식사하기 등 입학 후 아이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하루 일과를 미리 예행연습하는 것은 불안이 높은 아이들에게 매우 유악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아이를 위해 그곳에서 머무를 숙소 사진을 미리 보여주거나 하루 일정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둘째, 성격적으로 인내력과 자율성이 낮은 경우
좌절을 견뎌내는 힘이 약하거나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약한 아이의 경우에도 대상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좌절인내력과 자율성이 낮은 아이들은 타인의 비판에 노출되거나 도전적 과제에 직면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아이는 자신의 발달 수준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한 두 차례 시도한 후 잘 되지 않으면, 곧바로 주의를 전환(회피)하거나 대상에게 대신해 달라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지요.
▷ solution: 아이가 도전적 과제에 직면하여 곧바로 도움을 요청할 때, 주도권을 돌려주며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만일 아이가 맞닥뜨린 문제가 발달 수준 이상의 과제라면, 약간의 힌트를 제공하여 발판을 마련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헬로카봇을 조립하고 있는 아이가 로봇 다리를 본체에 끼우려 하는데 구멍을 찾지 못해 이를 포기하려 한다면, "어랏! (본체를 가리키며) 저기에는 쏙 들어간 구멍이 있는데, (다리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는 볼록 튀어나와 있네~ 그런데 크기가 비슷한걸?!"이라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힌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scaffolding이라고 합니다.
셋째, 주 양육자와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
주양육자와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맺은 아이의 경우에도 의존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상에 대한 안정적인 표상을 형성하지 못한 아이는 부모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그가 굳건히 존재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과 신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늘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려 노력하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분리불안이 있습니다.
▷ solution: 아이에게 부모는 정서적 지지기반이며 삶의 뿌리입니다. 이처럼 주양육자와 자녀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우리는 '안정적 애착'이라 부릅니다. 이처럼 신뢰롭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아이와 질적인 시간을 갖으며 정서적인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자기 전 시간 15-30분 정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오늘 하루 일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공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맞벌이와 육아, 살림으로 이 조차 부담이 되신다면 식사시간을 활용하여 아이에게 애정을 전달하는 것도 좋습니다.
넷째, 부모가 무엇이든지 대신해 주는 경우
허용적 혹은 과잉보호적인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의존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도전적인 상황에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자녀의 주도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 solution: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요청하기도 전에 문제에 개입하여 이를 해결해 주는 태도는 대상에 대한 의존성을 높일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연구소에서 부모-자녀 상호작용을 관찰하다 보면 아이가 발달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신 겉옷을 벗겨 옷걸이에 걸어주거나, 신발을 신겨주거나, 색종이를 대신 접어주는 모습을 빈번히 관찰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단기적으로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는 있으나, 발달적 관점에서 볼 땐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에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아동상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의존적인 아이를 위한 상호작용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그럼, 오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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