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함묵증 아이를 위한 2가지 놀이 방법 | 우리 아이가 말을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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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택적 함묵증 아이를 위한 2가지 놀이 방법을 안내해 드리려고 해요. 병원이나 아동전문기관에서 선택적 함묵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아니라고 해도, 평소 수준 높은 수줍음과 위축, 사회적 상황의 회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니 참고해 주세요 :)

선택적 함묵증

 

선생님, 선택적 함묵증이 뭔가요?

선택적 함묵증(selective mutism)은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상황처럼 말을 하는 것이 기대되는 사회적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증상이 최소한 1개월 이상 나타나는 장애입니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선택적 함묵증은 5세 이전의 어린 아동들에게 발병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체 인구의 1% 미만에 해당됩니다. 남아보다는 여아에게서 1.5~2배 많이 발견되며, 초등학교 3학년 이후까지 증상이 지속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선택적 함묵증은 왜 발생하는 건가요?

선택적 함묵증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아이의 수줍음 또는 불안한 기질, 수줍음이나 불안의 가족력, 말하기나 언어적 어려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 학교 밖에서 또래 친구들과의 제한된 상호작용 등이 있습니다. 즉, 선택정 함묵증은 유전적, 발달적, 심리적, 환경적 취약성을 포한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묵증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놀이가 있나요?

유아기-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그들의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선택적 함묵 증상으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2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인터뷰 놀이(비디오테이프 자기 관찰방법)입니다.

인터뷰 놀이

인터뷰 놀이는 '비디오테이프 자기관찰기법'을 적용한 상호작용으로, 학교 상황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는 아동의 말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처럼 보이도록 편집한 영상을 시청하는 방법입니다. 아이는 해당 과정을 통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장면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이에 대한 저항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현장에서 직접 사용했던 구체적인 과정을 안내해드릴 테니, 아이의 교육기관의 선생님 혹은 또래 친구들과 해당 방법을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 비디오테이프 자기관찰기법 적용 예시

1. 아이가 주기적으로 만나지만, 평소 말하지 않는 교사 혹은 또래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어(interviewer)가 되어, 3가지 질문을 하는 영상을 녹화해 주세요.

[질문 예시] 구조적 질문 목록
-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었니? 어떤 반찬이 맛있었어?"
- "식구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누구하고 살아? 무두 몇 명이야?"
- "엄마가 해 주시는 것 중에서 무엇이 가장 맛있니?"
- "아빠 전화번호 알면 말해 볼래?"
- "이번 생일날 선물은 무엇을 받았었니? 다음 생일에는 뭘 받고 싶니?"
- "이번 여름에 어디로 여행 가고 싶어? 거기는 왜 가고 싶어?"
- "제일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뭐야?"
- "오늘 알림장에 뭘 썼는지 한 번 읽어 줄래?"
- "우리나라 이름이 뭔지 알아? 우리나라 국기 이름은?"
- "애국가 한 번 불러 볼까?"

2. 아이가 평소에 거리낌 없이 말하는 한 사람이 1번에서 사용한 질문 3개를 똑같이 사용하여 아이가 인터뷰이(interviewee)가 되어 답변하는 영상을 녹화해 주세요.

3. 1번의 3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2번의 3가지 답변 영상을 교차편집하여 마치 1번 인터뷰어의 질문에 2번 인터뷰이 아동이 대답하는 것처럼 만들어주세요.

4. 이후 편집된 영상을 아이 혼자 → 가족들과 함께 → 1번 인터뷰어와 함께 →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청해 주세요.

 

둘째, 도미노식 도장 깨기 놀이(점진적 노출기법)입니다.

도미노식 도장 깨기 놀이는 행동주의 기법 중 선택적 함묵증 아동에게 효과적인 '노출치료기법'을 적용한 활동입니다. 해당 놀이는 아이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에서 점진적으로 단계를 높여 더 높은 수준의 언어적 반응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부모 혹은 교사는 선택적 함묵증 아이에게 비언어적 표현하기→소리 내기→읽기(한 단어/긴 단어/문장)→단답형 대답하기→설명하기 등의 순으로 상호작용하도록 격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목소리 크기에서도 무음→개미→양→말→독수리→호랑이 등 단계적으로 목표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즐거운 놀이를 통해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습니다.

점진적 노출 기법

실제로 제가 상담 회기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안내해 드릴게요(아이가 구성한 놀이 내용 x). 우선 도미노 도장 깨기 놀이를 적용한 첫 번째 놀이는 "내 말을 따라 해 봐!" 놀이입니다. 해당 놀이는 '말하는 앵무새 인형(녹음기 장난감)'을 통해 무음→장난감을 서로 부딪혀 소리 내기→목울림소리 내기→단어→문장발화 순으로 흥미로운 녹음기 장난감을 매개로 자발적 발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 놀이는 "나는 힘이 엄청 세거든!" 놀이로, 파리→벌→메뚜기→트리케라톱스→티라노사우르스 등 장난감 피규어 크기 순으로 세워둔 후 손뼉(비언어적 행동)→"후-!" 하고 바람 불기→"큼-큼" (목울림소리 내기)→"야!" (한 단어 발화)→"파리야 쓰러져!" (문장발화) 순으로 아이가 목소리를 낼 때마다 피규어를 "으악-!" 쓰러뜨리며 아이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발화하고, 목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선택적 함묵증과 이를 위한 2가지 효과적인 놀이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린 방법들을 통해 아이가 선택적 함묵증 혹은 불안으로 야기된 위축/수줍음을 극복할 수 있길 바라며,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문헌]
- 아이가 말을 안 해요(Angela E. Mcholm, Charles E. Cunningham, Melanie K. Vanier, 2009)
- 구조화된 놀이상황에서 자극 용암법과 정적 강화 기법 사용이 선택적 함묵유아의 말하기 행동에 미치는 효과(양명희, 김현숙, 2006)
- 비디오테잎 자기관찰 기법이 초등학교 선택적 함묵아동의 말하기 행동에 미치는 효과(양명희, 김미선, 2002)
- 선택적 함묵아의 놀이치료 사례(채수경, 장효성, 2002)
- 선택적 함묵증 아동의 놀이치료 사례(최경희, 2007)
- 선택적 함묵증 아동의 모-아 상호작용 놀이를 통한 모-아 상호작용 변화와 함묵 증상 감소 효과(박자영, 2013)
-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동을 위한 근거기반 놀이치료 사례연구(이소연,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