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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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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아이


상담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발달 연령에 상관없이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부분이 있다. 그중 하나가 아이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하면서 그들을 화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가끔은 저 쬐끄만 녀석이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로 인내심의 한계를 건드릴 때가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아이들은 왜 부모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것일까? 그 원인을 3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자극추구가 높은 아이일 경우

자극추구 성향이 높은 아이일수록 새롭거나 신기한 자극,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후 일어날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나갔었는데, 한 아이가 액체가 들어있는 말랑이를 보더니 갑자기 가위를 들고 와서는 이를 잘라 터뜨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주변에 있던 또래 친구들은 뭐 하는 짓이냐며 화를 냈고, 나 또한 왜 그랬냐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행동의 이면에는 그 어떤 사악한 동기도 없었다. 아이는 대답했다. "(해맑은 표정으로)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서요".

⇨ Solution: 아이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이후에 벌어질 결과를 미리 예측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생이 가지고 놀던 빵빵한 풍선을 보자마자 뾰족한 연필을 찾아와 터뜨려 버리려는 아이를 발견했다면, 우선 곧바로 손을 잡고 행동을 멈추게 하라. 이후 "정원아, 풍선을 터뜨려보고 싶었구나. 그런데 이게 터지면 엄청 큰 소리가 나서 네가 놀랄 수가 있어. 그리고 동생이 터진 풍선을 보고 슬퍼할 수도 있구."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둘째,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일 경우

정서적 접촉에 목마른 아이일 경우에도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지 말라는 짓을 '의도적으로' 반복할 수 있다. 요즘은 맞벌이 부모가 많아서 아이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는 퇴근한 부모를 붙잡고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말하고 싶고, 장난감으로 같이 놀고도 싶지만 부모는 쌓인 집안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끌어보려 색종이를 접어 자랑도 해보고, 노래를 부르며 재롱도 피워보지만 별 반응이 없다. '어라, 그런데 바닥에 물을 쏟고, 물건을 숨기고 망가뜨리니 좀 봐주기 시작하네?'. 이후부터 아이의 문제행동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관심으로 인식한 것이다.

⇨ Solution: 자녀를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평소에 아이와 질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질적인 시간, 너무 추상적인가? 구체적인 예로 출근할 때 아이가 자고 있다고 그냥 슥- 나가버리지 말고, 잠결이어도 괜찮으니 아이의 볼을 따뜻하게 만져주며 "정원아, 엄마 일 다녀올게. 오늘 학교 잘 다녀와 우리 예쁜 딸."이라고 인사해주는 것이다. 이외에 아이가 얘기할 때 단 5분이라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눈을 맞춘 뒤 입은 다물고 귀는 열어주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셋째,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수동공격' 하는 아이일 경우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부모가 하지 말라는 짓을 반복할 수 있다. 이는 부모 양육태도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2가지 대표적인 부모 유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부정적 정서를 표출했을 때 보복하거나(침묵, 체벌, 삐지기 등), 쓰러지는(앓아눕기, 울기 등) 부모이다. 아이들도 부모에게 서운할 때가 있고, 그들이 미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마음의 표현을 부정당하거나 억제당한 아이들은 맥락과 상관없는 지점에서 누적된 분노를 표출한다.

⇨ Solution: 아이가 부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땐, 감정은 온전히 수용하되 지나친 행동은 제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장난감으로 한창 놀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가 밥을 먹으라고 재촉했다. 아이는 식탁에는 앉았지만 화가 나서 포크로 식탁을 탁탁 내리쳤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쓰읍! 어디서 포크로 식탁을 쳐! 그만두지 못해?"가 아니라, "정원아, 아빠가 너 놀고 있는데 갑자기 밥 먹으라고 해서 화가 났구나(감정수용). 근데 포크로 식탁을 치면 식탁이 망가져. 그만(행동제한). 대신 네가 선택할 수 있어. 놀이 5분 하고 밥 먹을래, 아니면 밥 얼른 먹고 놀이 마저 할래?(선택권)"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오늘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아이의 속마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이의 마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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