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부모일까? | 자녀양육 유형

안녕하세요.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입니다 :)

 

오늘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인지, 더 나아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나를 어떤 방식으로 키웠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구체적으로 부모 양육태도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볼게요.

 

 

미국의 아동발달 전문가인 바움린드(Baumrind, 1967)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스타일에 따라 이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어요. 이화여대 아동학과 도현심 명예교수님은 이를 '다정함'과 '단호함'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한국정서에 맞게 분류하기도 하셨지요. 여기서 다정함은 부모가 자녀에게 언어적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해요. 더불어 단호함은 아이를 과하게 야단치거나 언어적 혹은 신체적 체벌을 행하는 것이 아닌, 문제 행동을 말로 제한하는 것을 뜻해요. 구체적으로 부모양육 유형은 민주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권위주의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허용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방임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로 구분됩니다. 

 

 

민주적인 부모

 

민주적인 부모

 

민주적인 부모는 다정함과 단호함이 모두 높은 유형입니다. 이들은 아이들의 자율성 발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해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주도권을 돌려줍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부모가 독단적으로 규율을 만들지 않고 자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또한, 이를 함께 협의하고 조율하는 가족문화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지요. 민주적인 부모 유형은 가장 바람직한 양육 방식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존중적 태도와 협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민수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기존에 다니고 있는 수학학원 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놀리고, 거친 말을 쓰는 것을 목격하고는 아이 학원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저녁 민수 엄마는 아이에게 대화를 요청하였고, 엄마가 걱정되는 부분을 진솔하게 표현한 뒤 새로운 학원을 제안하였습니다. 그 후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어떻게 할지 조율하였지요. 그러나 아이가 계속해서 기존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였으나, 최종적인 결정은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주도권을 돌려주었습니다. 아이는 기존 학원을 계속해서 다니기로 하였으나, 엄마가 걱정하니 또래 친구들의 거친 말이나 행동을 따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학원을 가기에는 기존 학원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이 익숙해졌고, 친구들과도 정이 많이 들어서 새로운 학원으로 옮기는 건 싫다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민수 엄마는 아이 이야기를 끝까지 관심을 기울여 듣고 난 후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 이처럼 민주적인 부모를 둔 아이들은 독립적이고 자제력 있으며, 탐색적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로 자랄 확률이 높습니다. 

 

권위주의적인 부모

 

권위주의적인 부모

 

권위주의적인 부모 유형은 다정함은 낮고 단호함은 높은 양육 스타일입니다. 이들은 아이들이 부모가 정한 규칙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길 바라며,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당 유형의 부모는 그들이 독단적으로 가족 규율을 만든 뒤 자녀에게 이를 설명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지킬 것을 강요하는 등 엄격한 양육태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민서엄마는 대한민국 엘리트 코스를 밟아 변호사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중 2 딸 민서도 자기처럼 공부로 성공해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지요. 하지만 민서의 꿈은 댄서이기에, 얼마 전부터 모에게 댄스 학원을 보내달라 요청하였으나 모는 단칼에 거절하고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허황된 꿈 꾸지 말고 수학 숙제나 해! 다시 한번만 댄스학원이라는 둥 말 갖지도 않은 소리 하기만 해!" 하며 아이를 나무랐습니다. 민서는 결국 모의 단호함에 겁을 먹고는 방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며 수학 숙제를 했답니다. 

 

▶ 이처럼 권위주의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을 매사 불만족스럽고, 새로운 것에 위축되며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자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사회에 나갔을 때 권위자에 대한 중압감으로 그들과 편안하게 관계 맺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허용적인 부모

 

허용적인 부모

 

허용적인 부모는 다정함은 높으나, 단호함은 낮은 양육 태도를 보입니다. 이들은 최소한의 규칙이나 규율도 없이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허용하며, 자녀가 요구하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수용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도준이 엄마는 5살 난 아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기특하고 귀엽기만 합니다. 어제는 아이가 크레파스를 들고 거실 벽에 피카츄를 그리는데, 어찌나 창의력이 넘치는지 "우리 아들은 커서 뭐가 되려 그러지요?"라며 아이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 이처럼 과도하게 허용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의존적이고, 비탐색적이고, 연령에 적합한 조절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미성숙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임적인 부모

방임적인 부모

 

방임적인 부모는 다정함과 단호함이 모두 낮은 양육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지속하며 자녀의 바람직한 행동을 격려하지도, 문제행동을 제한하지도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서 엄마는 1년 전 뺑소니 사고로 남편을 잃고, 알코올에 중독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루종일 취해있거나 우울한 상태이기에 방학기간 동안에도 초등학교 6학년인 예서는 스스로 끼니를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학교에서 모범상도 타오고, 학급 회장도 됐으나 엄마는 만사 귀찮아하며 스마트 폰만 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방법을 바꿔 일진 아이들과 어울리며 학급 친구들의 학용품을 훔치고 최근에는 엄마 지갑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으나 엄마는 이에 대한 큰 반응 없이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 방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며 자심감도 없고 무기력한 상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4가지 양육 스타일 가운데 가장 위험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유형이기에 매우 유의해야합니다.

 

 

[요약] 네 가지 부모 양육유형

1. 민주적인 부모: 자녀의 자율성 발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함. 가장 바람직한 유형.
2. 권위주의적인 부모: 부모가 독단적으로 만든 규칙을 아이가 절대적으로 따르길 바람.
3. 허용적인 부모: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이 거의 없고, 자녀가 요구하는 것은 거의 모두 들어줌.
4. 방임적인 부모: 자녀에게 무관심하며, 아이들의 행동을 거의 제한하지 않음. 가장 위험한 유형.

나는 어떤 부모 유형인지 점검해 보고, 민주적인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요 :)

 

 

 

여러분, 오늘은 네 가지 부모 양육 스타일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길 약속드리며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