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입니다.
오늘은 아이의 '기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구체적으로 기질의 3가지 종류와 기질의 안정성에 대해 살펴볼게요.
선생님, 기질이 뭔가요?
분명 첫째는 큰 특이점 없이 영유아기를 무난하게 보낸 것 같은데, 둘째는 낯선 사람만 보면 위축된 모습을 보여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이 맞나 의문이 드신 적 있으시죠. 이처럼 상황에 일관적으로 반응하는 아이의 행동적인 특징 혹은 스타일을 기질(temperament)라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적 혹은 정서적 반응의 특성은 출생 후 몇 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일생 동안 지속되지요.
기질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Thomas와 Chess라는 학자는 141명의 아기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기질을 총 3가지로 분류했어요. 첫째, 순한 기질(easy child, 40%)이에요. 순한 기질의 아이는 대개 행복한 정서를 유지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생리적인 반응이 규칙적인 특성이 있어요. 둘째, 까다로운 기질(difficult child, 10%)입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대개 새로운 자극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생리적인 반응이 불규칙적인 특징이 보여요. 마지막으로 셋째, 느린 기질(slow-to warm-up, 15%)이 있습니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있어서는 까다로운 아기와 비슷하지만 새로운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은 까다로운 아이의 반응만큼 강렬하지 않아요. 기질은 이렇게 두드러지게 구분되어 표현되기도 하지만 위에 언급했던 세 가지 기질 유형이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답니다(35%).
예를 들어, 순한 기질의 아이일 경우 낯선 환경이나 상황에도 쉽게 적응하고 수유, 수면, 배변과정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로운 편입니다. 반면, 까다로운 아이의 경우 조금만 배고프거나 졸리고, 기저귀가 축축해지면 오랜 시간 동안 보채고 잘 달래 지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극에 큰 저항을 나타내며 이를 피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지요. 느린 기질의 아이일 경우, 까다로운 아동처럼 낯선 환경이나 사람으로부터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방법이 온순한 편입니다. 또한, 순한 아이들에 비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반응 속도가 느린 특징이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라고 할 땐 안 놀고, 한참 뒤에 집에 가려는데 논다고 떼쓰는 아이가 느린 기질에 해당하겠네요.
여기서 쉬어가는 타임으로 퀴즈 하나를 내볼게요.
Q. 저(4개월, 남아)는 과연 어떤 기질의 아이일까요? → "(아이의 마음속) 저는 기저귀에 조금만 쉬를 지려도 불편해서 도저히 못 참겠어요. 그럼 기다렸다는 듯 우렁찬 울음으로 누군가를 부르면 엄마가 저를 번쩍 안아 달래준 뒤 기저귀를 갈아주시지요. 하지만, 저는 울음을 쉽게 그치지 않아요. 엉덩이가 축축했던 그 기분이 아주 오래가거든요. 아참, 그리고 저는 모유만 먹어요. 분유? 에퉤퉤! 혀가 까끌까끌 너무 불쾌해요. 그리고 아빠는 제가 자고 있는데 왜 자꾸 tv를 틀어서 잠을 깨우는 거지요?"
정답: ____________ 기질의 아이
선생님, 그럼 기질은 어른이 될 때까지 잘 변하지 않는 건가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이의 기질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기질의 안정성'이라고 부릅니다. 즉, 기질은 유전적 요소에 기초하여 잘 변하지 않는 개념인 것이지요. 실제로 Kagan(1989)이라는 학자는 한 아이가 청소년이 될 때까지 장시간 동안 추적하여 연구한 결과, 겁이 많은 유아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걸쳐 위축된 모습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또한 위축된 기질을 보인 걸음마기 아기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친숙하지 않은 자극에 대해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성이 지속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까다롭거나 느린 기질이라고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개개인 모두가 고유의 기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 어떤 것도 좋고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또한, 어린 시절 기질이 어른이 될 때까지 완벽하게 유지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후 아이들의 성격을 형성하는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들이 기질적 취약성을 보완해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유전적으로 까다로운 기질로 타고났으나, 그의 반응에 매우 즉각적이고 민감한 부모를 만난다면, 이후 아이는 성격적으로 조절능력을 적절하게 키워나갈 것입니다. 수줍음을 잘 타는 아이가 학교에서 비슷한 흥미를 가진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개방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형성해 나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유전적으로 어떤 기질로 타고났는지 점검해 봄으로써 아이를 한층 깊게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 후 부모로서 이러한 기질을 가진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해 주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보며, 아이의 기질에 적합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주세요.
[요약] 기질의 세 가지 종류
1. 순한 기질: 순한 기질의 아기들은 대개 행복한 정서를 유지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생리적인 반응이 규칙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2. 까다로운 기질: 까다로운 기질의 아기는 대개 새로운 자극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생리적인 반응이 불규칙적인 특징이 보여요.
3. 느린 기질: 느린 기질의 아기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있어서는 까다로운 아기와 비슷하지만, 새로운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은 까다로운 아이의 반응만큼 강렬하지 않아요.
우리 아이는 과연 어떤 기질에 속할까요?
그럼, 오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고단한 하루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맘정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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