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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 마음이 쉬었다 가는 곳

생각이 너무 많아서 불안할 때,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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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아 불안한 사람


안녕하세요, 여러분! 따뜻함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봄봄이에요 :)

상담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조부모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내담자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들을 만나며 공통적으로 경험한 사실은 인간은 그 누구나 불안해한다는 거예요. 유치원에 다녀왔을 때 엄마가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7세 아이, 회사에서 발표할 때마다 평가받는 게 너무나도 스트레스인 29세 회사원, 노후가 걱정인 73세 노부부까지. 상담사인 저는 과연 불안하지 않을까요? 노놉! 저 또한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아서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고 산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불안은 대체로 생각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내면의 깊고 어두운 바다로 끌어당겨지는 느낌 다들 경험해보신 적 있으시죠? 그래서 오늘은 생각과 불안의 연관성, 즉 우리가 생각을 많이 하는 이유와 생각에서 기인된 불안을 잘 다뤄낼 수 있는 5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해요.

첫째, 애초에 인간은 불안할 수 밖에 없이 만들어졌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들은 그 누구나 불안에 의해 움직입니다. 저 또한 ‘불안’이라는 감정이 제 삶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저는 불안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아 울기도 하지만, 이 ‘불안’이라는 녀석 때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것들을 계획하고 시도하기도 해요. 모든 인간은 ‘부정성 편향(Negative Bias)’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뇌가 생각할수록 부정적인 정보에 우선적으로 주목하게 돼서 쉽게 불안해진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불안해서는 안돼!’라고 결심하기 보다는 ‘이 불안과 더불어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해요.

둘째, 우리가 걱정하는 일들의 90%는 일어나지 않아요.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일어난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요. 대체로 인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까운 미래 혹은 먼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불안을 생산해내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탐 보르코벡(Borkovec, T.D.) 연구원들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인간이 하는 걱정의 79%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며, 16%는 우리가 미리 준비하면 대처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해요. 즉, 걱정이 현실이 될 확률은 5%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고민거리가 생기면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을 붙들고 늘어지기보다는‘-를 위해 당장 뭘 할 수 있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적절한 대책을 고안해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셋째, 오늘의 걱정, 1년 후에는 기억도 못해요.
여러분 수능공부할 때 인강 강사님들이 많이들 언급했던 헤르만 에빙하우스(Ebbinghaus. H)의 기억의 망각곡선, 다들 한번씩을 들어보셨죠? 19세기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의미 없는3개의 알파벳을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준 뒤 이들의 기억이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했어요. 그 결과, 참가자들은 알파벳을 기억한 지 20분 후에 절반에 가까운 내용을 망각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즉, 인간은 한 달이라는 시간만 지나도 기억한 내용의 80%를 망각하는 거예요. 해당 연구 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희망적 메시지는 결국, 우리가 현재 사로잡혀 있는 걱정거리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잊게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우리는 중요한 일은 기록해서 복습하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굳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돼요.

넷째, 지금-여기(here&now)에 집중하지 않으면, 뇌는 불안해하기 시작해요.
미국 하버드대의 심리학자인 매튜 킬링스워스(Killingsworth M.A.)와 다니엘 길버트(Gilbert, D.T.)는 아이폰의 특정 앱을 통해 행복에 대한 실험을 했어요. 그 결과, 18~88세의 5000명의 피실험자들은 지금 하는 일과 관련이 없는 생각을 할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보고했어요. 즉, 현재 우리 눈앞에 놓인 ‘지금-여기’라는 매 순간에 집중을 할 때 인간은 더욱 행복감을 경험하기 쉽다는 거예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여, 당장 해야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온 ‘seize the day’라는 명대사처럼 삶의 우선순위가 되는 오늘을 사시길 바랍니다.

다섯째, 멍 때리는 시간을 확보해야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어요.
정신과 의사이자, 일본 와세다 대학의 니시다마사키(Masaki Nishida) 교수는 최근 뇌과학 연구에서 "뇌는 의식적으로 사용할 때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 더 활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워싱턴대의 마커스 라이클(Richle, M.E.) 연구진 또한 멍하니 있을 때 뇌에서 기억과 가치 판단을 하는 부위가 각각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어요. 뇌의 이러한 기능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멍하니 있을 때처럼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때, 우리의 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에너지를 분산시켜 뇌의 여러 영역들을 활성화시킨다고 해요. 그러니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휴식시간, 잠자는 시간(무의식이 활성화 되는 꿈꾸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요약] 생각이 너무 많아서 불안할 때,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첫째. 불안해하지 않으려 애쓰지 말고 불안을 잘 활용하자!
둘째. 내게 일어나는 많은 일을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고 믿으면 긍정적으로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망각력은 새로운 정보에 대한 대응력이다. 잘 잊을수록 사고력은 높아진다.
넷째. 우선순위가 높은 일부터 하자. 이것이 행복과 안심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섯째. 더 잘 생각하려면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이 불안한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고 이를 잘 다뤄내는 삶을 사시길 바라며, 오늘도 봄처럼 따듯한 하루 보내세요~♥

 

 

[참고도서]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홋타 슈고,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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