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굴곡들은 개인에게 성장을 가져오거나, 혹은 두려움을 야기시킨다. 이 중 어느 쪽이 지배적일지는 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우리에게 변화는 기대와 설렘으로 받아들여질 수 도 있는 반면, 끔찍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와는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변화'야 말로 삶의 속성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사실, '두려움'은 우리가 기나긴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대상들 중 하나일 뿐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두려움에 휩싸일 때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하나는 내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를 놓아 보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두려움을 마음에 계속 지니고 이를 피하기 위해 숨거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고 습관화된 사람들은 자신을 문제로부터 보호하려 노력하다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내게 된다. 고통을 통제하기 위해 세웠던 수많은 전략들과 노력은 오히려 삶이 당신을 공격해 오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다.
사실 삶은 우리를 돕고자 한다. 삶은 우리의 성장을 자극해 줄 사람과 상황들로 우리를 둘러싼다. 우리는 그저 예측하지 못하는 수많은 상황들에 가슴을 기꺼이 열어젖히고, 일어나는 과정을 온전히 수용하기만 하면 된다. 만일 삶의 과정에서 특정 사건으로 인해 두려움이 엄습한다면, 우선 내 안에 일어나는 요동을 부정하지 말고 인정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자(의식)'인 당신은 경험되는 두려움이라는 대상과 별개의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는 당신을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그 대상을 그저 놓아 보내라. 의식의 자리에서 결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가슴을 열고 놓아 보내기만 하라.
삶에 두려움이 엄습하는 순간, 이를 부정하거나 따지거나 남 탓으로 돌리거나 합리화하려 들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그 자리에서 놓아보내라. 처음부터 놓아 보내는 것이야말로 삶의 모든 화를 피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좋아했던 사람이 사실은 내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은 대상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내가 추구했던 많은 것들이 그저 껍데기라고 느껴지는 그 순간, 삶이 완전히 달라 보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그저 놓아 보내라.
[참고서적] 상처받지 않는 영혼(Michael A. Singer, 2007) | 지금 놓아 보내지 않으면 떨어진다(123-138p 중 )
9년 동안 정신분석을 받으며 깨닫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끊임 없이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무의식의 노예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만일 개인을 이루고 있는 무의식의 형태가 주관적 의미에서 건강하다면 충분히 그 건강함이 내 삶을 이끄는 대로 내어줄 의향이 있다. 하지만, 욕망 덩어리로 뭉쳐있는 우리의 무의식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부분적으로 상처가 나서 곪아있을 확률이 높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흘려보내기'의 원리가 명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 맥락에서 정신분석과 비슷하다고 느낀 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내 무의식의 흐름과 생김새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때, 내가 의식적으로 행하는 수많은 선택들이 나에게 선한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주체는 나인데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면 '도대체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되어 있지? 이건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닌데?'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지속적으로 내가 내 삶의 주체자로 살고 있는지 늘 점검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굳이 정신분석이라는 전문적인 개입이 없이도 이미 많은 사람들은 세상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흘려보내기(혹은 놓아주기)'를 통해 내면의 두려움을 다뤄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종교인들은 '기도'를 통해 나의 영혼이 나의 육신과 분리되어 삶을 조망하고, 많은 지식인들은 그들의 '생각을 생각'(메타인지)하는 등 구체적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맥락으로 자신을 삶의 주체자로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흘려보내기' 기법도 같은 의미에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참고하고 적용해봐야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주체자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봄처럼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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