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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기다리지 못하고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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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못하는 아이



유아기에 접어들어 아이가 주도적인 욕구가 생기면서 일상에서 부모님과 힘겨루기를 하려는 모습이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많은 부모들은 “엄마 지금 설거지 하고 있는 거 안보여? 뚝 그치고 조용히 해!”라고 명령을 한다. 혹은 “앗, 엄마가 정말 미안해~ 지금 당장 해줘야하는데, 지금 설거지 중이라...”라며 아이에게 사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 모두 아이에게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기에는 부적절한 방법이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아이의 말에 ‘반응’해주되, 명확한 제한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부적절한 상호작용과 바람직한 상호작용 장면을 각각 살펴보기로 하자.


예시 상황) 설거지하고 있는 엄마에게 당장 간식을 만들어 달라고 하며 울고불고 떼쓰며 요구하는 아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부적절한 상호작용 장면
  • 명령하는 부모 유형(권위주의적 부모 유형)

아이: “엄마~ 나 지금 고구마 파이 해줘. 배고파. 지금 당장해 줘!!”
엄마: “시끄러워! 엄마 지금 바쁜 거 안 보여? 나중에 엄마 이거 다하고.”
아이: “아~!!! 지금 해달라고~ 지금 당장! (장난감을 던지려 하며) 안 그러면 이거 부쉴거야!”
엄마: “이 녀석이 어디서 버르장 머리 없이! (달려가서 아이 등짝 스매쉬를 한다...)”
아이: “엄마는 마녀 할망구야! 엄마랑 안 살아!!”

  • 아이의 비위를 맞춰주며 사정하는 부모(허용적인 부모 유형)

아이: “엄마~ 나 지금 고구마 파이 해줘. 배고파. 지금 당장해 줘!!”
엄마: “아 정말? 지금 엄마 설거지 중인데 빨리하고 해 줄게~ 정말 미안해. 미안, 미안”
아이: “아니~ 설거지 말고 고구마파이 해달라고! 설거지 나중에 해~”
엄마: “아 그래그래. 설거지는 이따하고 고구마파이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줄래~?”
아이: “아, 빨리빨리~ 지금 당장~”

바람직한 상호작용 장면
  • 아이의 감정은 수용하되, 명확하게 제한을 전달하는 부모(민주적인 부모유형)

아이: “엄마~ 나 지금 고구마 파이 해줘. 배고파. 지금 당장해 줘!!”
엄마: “**이 간식 먹고 싶은가보네. 오케이. 알겠어, 엄마가 들었어.”
아이: “(악다구니를 쓰며) 왜 알겠다고 해놓고 안해줘! 빨리! 빨리! 빨리!”
엄마: “엄마 10분 안에 설거지 다 할 것 같아. 다하고 나면 고구마파이 해줄게. 기다려. 지금은 바로 해줄 수가 없어.”
아이: “아니~!! (울고불며) 엄마는 바보똥꼬야! 지금 당장 해달라고~”
엄마: (가끔 아이 얼굴을 보며 침착하고 단호하게) 기다려.

민주적으로 상호작용한다고 해서 아이가 곧바로 “네 어머니, 지금 사정이 그러시군요. 그럼 첫째인 제가 의젓하게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절대 하지 않는다. 특히 지금까지 이러한 기다리는 훈련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경우라면, 부모가 적절하게 상호작용을 해도 ‘이 엄마 오늘따라 왜 이래?’라며 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의존적이고 요구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이를 그냥 두어야 한다. 아이가 기다리는 과정에서 어떤 생 난리를 피우고 울고불고 떼쓰던 간에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부모를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 그냥 두어야 한다. 때때로 아이 얼굴을 보며 “(단호하게) 기다려.”라고 짧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괜찮다.

아이에게 자신이 당장 원하는 것을 참고 기다리는 방법을 가르치려면, 그 과정을 온전히 경험시켜야 한다. 아이가 아무리 부모를 자극하고 난리를 쳐도 부모의 욱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어디서 감히!”, “시끄러워 죽겠네.”, “가만 안 있어? 경찰부른다?”라고 소리치거나 협박해서도 안 된다. 아이에게 명확한 지침을 내렸으면, 부모는 담담하게 설거지를 끝까지 마친 후 고무장갑을 벗어놓고 “다 했다. 이제 고구마 파이 해줄게.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면 된다. 이렇게 해야 아이가 ‘아 엄마아빠가 기다리라고 하면 그 시간이 될 때까지 내가 떼를 써봤자 별 소용이 없구나.’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부모가 아이가 기다리는 과정에서 난리를 쳐도 그 어떠한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고, 협박하거나 때리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울고불든, 뒹굴든, 부모에게 폭언을 하든 “기다려. 엄마 설거지 다하고 간식 만들어줄거야.”라고만 말하면 된다. 부모는 우선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고, 명확한 제한을 전달한 후 아이가 그 과정을 스스로 온전히 겪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가 스스로 정서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부모를 발로 차고 밀치거나 바닥에 머리를 찧는 등 타인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예외적으로 부모가 하던 것을 멈추고 곧바로 아이에게 다가가 해당행동을 제한하며 개입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의 정서를 보호하며 구조화하는 방법이 있는데, 일명 ACT 제한기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ACT 제한기법이란?

1단계. A(Acknowledge the child’s feeling):
아동의 감정을 인정한다.
2단계. C(communicate the limit):
제한을 전달한다.
3단계. T(Target acceptable alternatives):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 4단계. 제한이 깨졌을 때, 마지막 선택을 언급한다.

예시)
1단계. “**이가 엄마가 바로 간식을 만들어주지 않아 화가 났구나.
2단계. “하지만 엄마를 발로 찰 수는 없어. 사람은 절대 때리면 안 되는거야.”
3단계. “대신 소파에 있는 쿠션을 주먹으로 칠 수는 있어.” 혹은 “네가 기다리기 지루하고 힘들면 책상 위에 있는 색종이로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어.”
4단계. “네가 다시 엄마를 발로 찬다면, 오늘 간식을 먹지 않기로 선택하는 거야.” → 아이가 또다시 엄마를 발로 차면 “네가 오늘 간식을 먹지 않기로 결정했구나.”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그럼, 오늘도 아이 마음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저는 이만♥

 

[참고서적]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오은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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