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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장난감 정리하지 않고 어지르기만 하는 아이를 위한 4가지 방법 | 유아기 기본생활습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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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안 하는 아이

 

현장에서 양육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자기 방을 놔두고 거실, 부엌 심지어 신발장까지 영역 확장을 해서 이곳저곳에 장난감을 널브러뜨려 놓고는 도대체 정리를 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힘들어하시는 부모님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치우라고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도 듣지 않아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 다시는 장난감 안 사줘!”라고 버럭 화를 내게 된다고 호소하시는데요. 그러고 나면 또 죄책감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우리 어머님들. 어떻게 해야 아이가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첫째, 놀이시간과 정리 시간을 명확하게 분리해주세요.

아동심리검사에서 부모님과 아이가 놀이하는 장면을 분석하다 보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와 놀이 도중 이건 다 놀았으니까 정리하고, 그다음에 딴 거 가지고 놀자~”라고 요구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호작용은 아이의 놀이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다른 종류의 장난감이 이후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아이들의 놀이 세계관 안에서는 인형 집이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도 있고, 나무 피규어가 마이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충분히 놀이를 구성할 수 있도록,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신 후에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세상에 태어나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에게는 정리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어른들과 달리, 유아기 아이들은 아직 장난감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집중해서 한 가지 행동을 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리 또한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주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에게 정리라는 개념은 매우 어색하고 낯설 수 있습니다. 엄마가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것을 매일같이 봐왔다 하더라고, 직접 해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도전과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에는 부모님이 정리하는 것을 함께 하며 각각의 놀잇감을 분류하는 법, 통에 담는 법 등을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아이가 장난감 위치를 쉽게 기억하고 찾을 수 있도록 서랍과 바구니에 각각 해당 장난감 사진을 출력해서 붙여 놔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직 소근육 발달이 더딘 아이라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바구니를 마련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일상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정리는 매일 스스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주세요.

때때로 허용적인 부모님들은 의도하진 않았지만,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해야 하는 과제들(씻기, 옷입기, 정리하기, 심지어 숙제 등)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대신해주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 일관적인 부모님들은 어느 날은 컨디션이 좋아 대신 정리를 해줬다가도 기분에 따라 또 어느 날은 아이에게 정리하라고 호통을 치며 한 가지 행동에 대해 아이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야기시키기도 합니다.정리는 아이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행동으로,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동의 마음을 공감해 주신 후 지시사항을 단호하고 명확하게 전달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훈육의 3가지 조건: 습관형성에 부정적일 때/남에게 피해를 줄 때/위험한 행동일 때).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는 질문형 어미로 아동의 의견을 물어보기보다는“**, 네가 정리하는 게 너무 귀찮고 부담스럽구나. 하지만, 지금은 정리할 시간이야. 정리하고 나서 놀자.”와 같이 평서문의 형태로 단호하면서도 명확하게 전달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장난감 정리시간 또한 흥미로운 놀이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표현력이 풍부한 아이라면 정말 다양한 장난감들을 꺼내 스토리를 구성하기도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놀잇감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시하면 부담감이 확 밀려올 수 있어요. 이때는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에게 차분히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이후라면 일일이 이건 여기잖아. 이건 저기에 둬야지.”라며 지시적이고 통제적으로 소통하시기보다는 놀이처럼 상호작용하시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치료 세팅에서는 아이가 놀이한 것을 정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에(아이가 놀잇감으로 표현한 정서를 대상이 담아주지 않고 스스로 치우라는 처벌로 인식할 수 있기에 일상의 놀이와는 의미가 다를 수 있음) 현장에서 정리와 관련된 경험은 없지만, 제 남동생이 5살 때 정리를 너무 안 해서 그 당시 제가 만들었던 놀이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이때부터 진로의 방향이 정해진 것인가...). 저는 마치 사이먼 가라사대 놀이'처럼 동생이 장난감 하나를 주워 바퀴가 달린 안전한 의자에 앉으면 얘는 집이 어디죠~?”라고 물어 동생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의자를 밀어 데려다 주는 놀이를 했어요. 저도 운동 되고, 동생도 너무 즐거워할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스스로 장난감의 위치를 기억하고는 너네 집은 여기야~”하며 자발적으로 정리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렇게 정리에 대한 흥미를 북돋아 주시는 게 중요해요. 이후에는 “**, 너는 인형이랑 블록 중에 뭐 정리할래? 우리 누가 더 빨리하나 시합하자!”라고 '경쟁 놀이'를 제안해서 정리 시간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정리는 유아기 아이들의 기본생활 습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아이가 자기가 가지고 논 놀잇감을 정리하지 않고 어지르기만 하는 행동은 지금, 오늘, 당장 개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위한 방법이 늘 수용적이고 허용적인 것만이 아니며, ‘다정함단호함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임을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아이 마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시길 바라며, 오늘도 봄처럼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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